프란치스코 교황(87세)은 최근 몇 년간 수차례 건강 이상으로 주목받아왔다. 2021년 대장 수술, 2023년 탈장 수술, 폐 질환으로 인한 입원 등, 그의 건강 이슈는 언론의 큰 관심사였다. 자연스럽게 “퇴임설”까지 돌았고, 가톨릭 매체들은 이를 상세히 보도하며 신자들의 우려를 키웠다.
그런데 이 관심을 놓치지 않은 곳이 있다. 바로 출판 업계다. 원래 교황 사후에 출간될 예정이었던 공식 자서전 **《희망》**이 갑자기 앞당겨져 발표됐다. 마치 IT 기업의 신제품 출시처럼, 교황 즉위 12주년(3월 13일)에 맞춰 100여 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기획된 것이다.
이 시점이 의문스럽다. 교황의 건강이슈로 대중 관심이 커진 바로 그 순간, 자서전이 출시되었다. 단순한 우연일까? 아니면 가톨릭 교회와 출판사가 이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것일까? "건강 악화 → 언론 보도 → 관심 폭증 → 서적 출간" 이 일련의 흐름은, 종교적 메시지가 아닌 마케팅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는 듯하다.
▶ 윤리적 문제
신자들에게 교황의 건강은 기도와 걱정의 대상이어야 한다. 그런데 이를 출판 마케팅과 연결 짓는 것은 종교적 가치와 상업적 목적이 뒤섞인 행위가 아닌가? 신앙의 대상이 된 인물을 판매 전략의 중심에 두는 것 자체가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.
이 책이 더욱 논란이 되는 이유는, 출판 과정이 폐쇄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.
📌 번역과 편집진
즉, 책의 기획, 번역, 편집, 출판까지 모두 가톨릭 내부 인물들이 진행했다. 외부 전문가나 독립적인 검토 없이 교회가 전하는 메시지만 반영된 것이다.
▶ 공정성 문제
보통 유명인 전기는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외부 연구자, 역사학자, 평론가의 감수를 받는다. 하지만 교황 자서전은? 교회 내부 시각만 담겼다. 교황에게 불리한 내용이나 논란이 된 사건은 애초에 다루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.
결국, 이 책은 자서전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, 가톨릭 교회의 공식 홍보물이자, 여론을 관리하기 위한 도구로 볼 수밖에 없다. 신자들이 "공식적인 역사"라고 믿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적이다.
《희망》의 정가는 34,000원.
비슷한 분량과 무게감을 가진 책들과 비교해 보자.
📖 타 도서와 비교:
가톨릭 출판사가 가격을 이렇게 높게 책정한 이유는 무엇일까?
▶ 신자 대상의 "프리미엄 가격" 전략
교황의 자서전은 일반 독자보다 신자들이 주 타겟층이다. 종교적 의미를 담은 책이기 때문에, **"비싸더라도 신자들은 구매할 것"**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.
그러나 이것이 신앙을 이용한 수익 모델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.
이런 출판 전략은 가톨릭 교회의 오랜 미디어 관리 방식과도 연결된다.
📌 역사적 사례
📌 현대적 미디어 전략
📌 결과:
이러한 점에서, 이번 교황 자서전 출간은 단순한 출판 이벤트가 아니라, 가톨릭의 언론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.
《희망》의 출간을 둘러싼 문제는 단순한 책 출판이 아니다.
✅ 건강 이슈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
✅ 가톨릭 내부 인사들이 만든 편향적 내용
✅ 과도한 가격 책정으로 상업적 의도 노출
✅ 가톨릭의 전통적인 언론 통제 전략과 연계
결과적으로, 이 책은 신앙적 메시지 전달이 아니라, 치밀하게 기획된 마케팅 프로젝트에 가깝다. 신자들의 신앙심을 자본과 결합한 상업적 출판 전략이 종교적 가치를 얼마나 훼손하는지,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.
💡 이 책을 읽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해 보자.
이것이 정말 교황의 진솔한 이야기일까? 아니면 철저하게 계산된 "상품"일까?